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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필수 역량은 무엇일까요?
학생 창업팀은 실행력이 좋고, 사회인 창업팀은 문제를 잘 찾습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내는 팀이 성공하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Question.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제가 창업에 맞는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창의력? 직원을 먹여 살린다는 책임감?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이 뭔지 알고 싶습니다.
매월 25일, 창업자에게는 다른 날입니다
회사에 다닐 때 25일은 기다려지는 날입니다. 월급이 들어오는 날이니까요. 그런데 창업을 하면 25일이 매달 긴장되는 날이 됩니다. 회사에서 돈이 나가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바라보면, 책임감은 역량이라기보다 철학에 가깝습니다. 모든 노동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기본이고, 사람을 고용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이것은 창업을 잘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창업자로서 갖춰야 할 '태도'입니다.
그렇다면 창업이 실제로 잘 되기 위해,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두 가지입니다. 문제를 발견하는 눈, 그리고 실행력
리얼비즌이 수많은 창업팀을 만나면서 발견한 패턴이 있습니다. 학생 창업팀과 사회인 창업팀을 비교하면 흥미로운 차이가 드러납니다.
학생 창업팀은 실행력이 좋습니다. 에너지가 넘치고, 빠르게 움직이고, 만들어서 던져보는 데 거침이 없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해서 좋은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결할 가치가 있는 문제인지, 시장이 존재하는 문제인지를 판단하는 눈이 아직 날카롭지 않은 것입니다.
사회인 창업팀은 반대입니다. 현장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문제를 잘 발견합니다. "이 업계에서 이게 진짜 불편하다", "이 프로세스가 비효율적이다"라는 것을 피부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실행으로 옮기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완벽하게 준비하려 하거나, 리스크를 과도하게 계산하거나, 기존 조직 문화의 관성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이든 사회인이든, 이 두 가지를 다 해내는 팀이 잘 됩니다.
문제 발견: 왜 '좋은 문제'가 그렇게 중요한가
Y Combinator의 공동창업자 Paul Graham은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이유는 솔루션이 나빠서가 아니라, 해결할 가치가 있는 문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좋은 문제를 찾는 능력은 단순한 관찰력이 아닙니다. "이것이 정말 많은 사람에게 해당하는 문제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면 사람들이 돈을 낼 것인가", "지금 이 타이밍에 해결 가능한가"를 동시에 판단하는 복합적인 역량입니다.
(출처: Paul Graham, "How to Get Startup Ideas", 2012)
이 역량은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고, 산업을 관찰하고, "왜 이게 불편한데 아무도 해결하지 않지?"라는 질문을 반복하면서 길러집니다. 학생 창업팀이 이 부분에서 약한 것은 경험이 부족해서이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CB Insights가 2023년 발표한 스타트업 실패 원인 분석에서도 이 점이 다시 확인됩니다. 실패 원인 1위는 여전히 "시장 수요 없음(No Market Need)"이었고, 이는 결국 해결할 가치가 있는 문제를 찾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좋은 문제를 발견하는 역량이 다른 어떤 역량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출처: CB Insights, "Top Reasons Startups Fail", 2023)
실행력: 아는 것과 해내는 것 사이의 거리
문제를 발견했다면, 이제 해내야 합니다. 실행력이란 고객을 정의하고, 솔루션을 프로덕트로 만들어내고, 고객을 직접 만나며 개선해나가는 전체 과정을 밀고 나가는 힘입니다.
Stanford d.school의 공동창업자 Bob Sutton 교수는 이를 "지식-실행 격차(Knowing-Doing Gap)"라고 부릅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과, 그것을 실제로 해내는 것 사이에는 거대한 간극이 있습니다. 많은 사회인 창업팀이 이 격차에 빠집니다. 분석은 완벽한데 실행이 따라오지 않는 것입니다.
(출처: Jeffrey Pfeffer & Robert Sutton, 『The Knowing-Doing Gap』,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2000)
반대로 학생 창업팀은 이 격차가 작습니다. 분석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일단 움직입니다. 이것이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큰 강점이 됩니다.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과 수정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상적인 창업팀은 문제를 발견하는 눈으로 방향을 잡고, 실행력으로 그 방향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는 팀입니다. 어느 한쪽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좋은 문제를 찾았지만 실행하지 못하면 기회가 지나가고, 실행력은 넘치지만 엉뚱한 문제를 풀고 있으면 자원만 소모됩니다.
그리고 하나 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
혼자 창업하는 것이 아니라면, 역량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
아무리 열심히 팀빌딩을 해도, 내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면 팀원은 결국 떠납니다. 인성이 별로이거나, 혼자 모든 것을 독차지하려 하거나, 소통이 일방적이라면 —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어도 팀은 유지되지 않습니다.
Noam Wasserman 교수(전 Harvard Business School)는 10,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연구한 결과, 팀 내부 갈등이 스타트업 실패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기술 실패나 시장 부재보다 공동창업자 간 관계 파탄이 더 치명적이었습니다.
(출처: Noam Wasserman, 『The Founder's Dilemmas』,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12)
과제든 일이든 만나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저 사람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가"를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 기준을 자신에게도 적용해보세요. 내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가. 끊임없이 스스로를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간다면, 좋은 사람들과 팀을 이뤄서 잘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하면
창업에 필요한 역량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해결할 가치가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힘. 그리고 팀으로 일한다면,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함께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되는 것.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창의력?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문제를 찾는 눈입니다. 책임감? 당연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역량이라기보다 창업자라면 갖춰야 할 기본적인 태도입니다.
문제를 발견하는 눈과 실행력.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갖춘 팀이 결국 살아남습니다.
하나쯤 있으면 두려울 게 없는 든든한 내 편이 되어,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참고 자료
- Paul Graham, "How to Get Startup Ideas", 2012
- Jeffrey Pfeffer & Robert Sutton, 『The Knowing-Doing Gap』,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2000
- Noam Wasserman, 『The Founder's Dilemmas』,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12
- CB Insights, "Top Reasons Startups Fail",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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