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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스타트업, 언제부터 법적 문제를 고려해야 할까?

변호사를 고용할 여력이 없어도, 법적 문제는 비즈니스 첫날부터 존재합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법을 다루는 현실적인 3단계 접근법을 정리했습니다.

2024년 9월 5일리얼비즌7분 읽기

Question. 아직 초기 단계인데, 법적인 것들을 언제부터 신경 써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변호사를 고용할 여력도 없고, 약관이나 계약서 같은 건 나중에 해도 되지 않나요? 스타트업에서 법을 신경 써야 하는 시점이 따로 있는 건가요?

우버는 택시법을 몰랐을까요?

우버(Uber)가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이 회사는 운송 관련 법규를 모르고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존 택시 산업의 규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면서도, 기술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략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 건의 소송과 규제 충돌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버의 사례는 극단적이지만, 보여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법적 문제를 무시하고 나중에 해결하려는 접근은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것입니다.

Constance Bagley 교수(예일 경영대학원)는 창업자와 법의 관계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법률 지식은 비용이 아니라 경쟁 우위이다. 법적 환경을 이해하는 창업자는 그렇지 않은 창업자보다 더 나은 전략적 결정을 내린다. 문제는 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법이 중요해지는 시점을 잘못 판단하는 것이다."

(출처: Constance Bagley, 『The Entrepreneur's Guide to Law and Strategy』, Cengage, 2017)

그렇다면 초기 스타트업은 법을 언제부터, 어떻게 신경 써야 할까요?

3단계 프레임워크: 인식 → 대응 → 정비

법적 문제를 다루는 현실적인 접근법은 세 단계로 나뉩니다. 처음부터 변호사를 고용할 필요는 없지만, 처음부터 법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1단계: 인식 — 비즈니스 시작과 동시에

비즈니스의 시작부터 법과 연관됩니다. 이것을 먼저 받아들여야 합니다.

누군가를 고용하면 노동법이 적용됩니다.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면 약관과 개인정보처리방침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동의를 받아야 하는 이 문서들은 "우리 비즈니스에서 돈이 어떻게 오가고, 사용자의 데이터가 어디에 어떻게 제공되는지"를 법적으로 명시한 것입니다.

특히 한국은 포지티브 규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네거티브 규제가 '하면 안 되는 것만 정하고 나머지는 허용'하는 방식이라면, 한국의 포지티브 규제는 '할 수 있는 것을 법으로 열거'하는 방식입니다. 법에서 명시하지 않은 것은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 관련 법규를 초기부터 인식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헬스케어, 핀테크 같은 분야는 규제가 특히 엄격합니다. 이런 분야에서 창업을 한다면, 투자자들은 "이 팀이 규제를 알고 있는가,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를 반드시 질문합니다. 규제를 모른 채 제품을 만들었다가, 나중에 서비스를 접어야 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합니다.

2단계: 대응 — MVP 출시 전후

제품을 실제 고객에게 내놓는 시점에서는, 최소한의 법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Scott Edward Walker(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전문 변호사)는 초기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법적 실수를 분석한 결과, 1순위가 "법인 설립 및 계약 구조를 미루는 것"이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나중에 하면 된다'고 미루는 법적 이슈들은, 나중에 해결할 때 비용이 10배, 100배가 된다. 특히 공동창업자 간 지분 계약, 지적재산권 귀속, 고용 계약이 그렇다."

(출처: Scott Edward Walker, "Top 10 Legal Mistakes Made by Startups", VentureBeat, 2011)

이 단계에서 현실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서비스 약관과 개인정보처리방침을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서 리얼비즌이 자주 공유하는 실무적 팁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변호사를 고용하기 어렵다면, 우리 비즈니스와 가장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찾으세요. 그들의 약관과 개인정보정책을 여러 개 가져와서, 유사 비즈니스가 각 요소를 어떻게 법적으로 풀어냈는지 참고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완벽한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이렇게 일단 만들어놓고, 다음 단계에서 전문가의 검토를 받으면 됩니다.

3단계: 정비 — 최초 투자 이후

최초 투자를 받는 시점부터는 치밀한 법적 체크가 필요합니다.

투자 계약 자체가 법적 문서입니다. 지분 구조, 대표의 의무, 주주간 계약, 지적재산권 귀속 — 이 모든 것이 법적 효력을 가지는 계약으로 체결됩니다. 이 시점에서는 반드시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투자 이후에는 이전 단계에서 임시로 만들어둔 약관과 계약서를 전문가가 정비해야 합니다. 투자자들도 '리걸 이슈'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법적 구조가 정리되어 있지 않은 회사에는 투자하기를 꺼립니다. 특히 될성부른 비즈니스일수록, 빠르게 법적 구조를 정비하는 것이 투자 유치에도 유리합니다.

법을 다 알 필요는 없습니다

한 가지 안심이 되는 이야기를 덧붙이겠습니다. 변호사도 모든 법을 다 알지 못합니다.

"이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했을 때, 비즈니스의 요소들 — 어떤 고객에게, 어떻게 돈이 오가고, 어떤 데이터를 다루는가 — 을 바탕으로 변호사도 그때그때 관련 법규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한국의 포지티브 규제 환경에서는 관련 법이 매우 많지만, 여러분이 모든 법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비즈니스에 관련된 법적 이슈가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고, 적절한 시점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유사 비즈니스의 사례를 참고하고, 투자를 받으면 변호사를 통해 정비하는 것. 이 순서만 지키면, 법적 문제로 비즈니스가 무너지는 상황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법을 신경 써야 하는 순간은 처음부터입니다. 하지만 치밀하게 법적 이슈를 하나하나 체크하며 가야 하는 정도는 최초 투자를 받은 이후입니다. 이 구분을 명확히 하시면 됩니다.

하나쯤 있으면 두려울 게 없는 든든한 내 편이 되어,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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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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